과일은 물과 섬유질이 많아 강아지 간식으로 잘 어울리지만, 무엇을 얼마나 어떻게 주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핵심은 안전하게 손질하고, 몸무게에 맞춰 양을 정하며, 금지 과일을 확실히 구분하는 것입니다.
아래 가이드를 따라 주시면 부담 없이 맛있고 건강하게 과일 간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강아지가 먹어도 되는 과일: 안전 기준과 손질법입니다
과일을 줄 때는 먼저 안전을 체크합니다. 씨와 심은 반드시 제거하고 껍질은 얇게 벗기거나 아주 잘게 썰어 질식과 소화 부담을 줄여줍니다. 사과·배 씨와 심에는 좋지 않은 성분이 있어 먹이지 않아야하며, 수박 씨와 두꺼운 초록 껍질도 빼고 과육만 줍니다. 포도·건포도, 알코올에 절인 과일, 초콜릿 코팅, 자일리톨이 든 가공 과일은 절대 금지입니다.
또한 통조림 과일과 설탕 시럽에 담긴 과일은 당분이 과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새 과일은 ‘소량 급여하고 반응 관찰’이 원칙입니다. 처음 주는 날에는 손톱만 한 크기로 2~3조각만 주고 24시간 동안 변 상태, 구토, 가려움, 귀 붉어짐 같은 이상 반응이 있는지 봅니다. 이상이 없으면 다음 번에 조금 늘려줍니다. 냉동해 아이스큐브처럼 주고 싶다면 한 조각만 먼저 시험하고, 치아에 무리가 가지 않게 너무 단단하지 않게 해동해 줍니다. 먹는 동안 삼키기 전에 꿀꺽하지 않도록 1cm 내외로 잘라 주는 것이 안전합니다.
과일은 브러싱을 대신하지 못하므로 양치 루틴은 그대로 유지해줍니다. 간식 칼로리는 하루 총급여의 10% 이내로 맞추고, 과일을 준 날에는 다른 간식을 줄여 칼로리를 조정합니다. 당뇨·비만·신장·심장 질환이 있거나 약을 먹는 아이는 수의사와 먼저 상의하고, 약 먹는 직후에는 과일을 잠시 미루는 편이 안전합니다. 이 기본만 지켜도 과일 간식은 즐겁고 편안한 시간이 됩니다.
Top 5 추천 과일: 사과·배·블루베리·수박·딸기입니다
사과는 아삭한 식감과 펙틴 섬유가 장에 도움을 줄 수 있어 많은 강아지가 좋아합니다. 씨와 심은 빼고 1cm 큐브로 잘라 주며, 5kg 성견 기준으로 20~30g(작은 한 줌) 정도가 적당합니다. 껍질은 씹는 힘이 약한 아이에게는 벗겨 주고, 잘 씹는 아이는 얇게 남겨도 괜찮습니다. 배는 수분이 많아 산책 후 수분 보충 간식으로 좋습니다.
역시 씨와 심을 제거하고 5kg 기준 20~30g 정도 주면 충분합니다. 배는 부드러워 한입 크기로 자르면 삼킬 때 부담이 적습니다. 블루베리는 작은 크기와 은은한 단맛 덕분에 훈련 보상으로 훌륭합니다. 생·냉동 모두 가능하며 5kg 기준 6~8알 정도가 알맞습니다. 손에 묻지 않아 외출 간식으로도 편합니다. 수박은 더운 날 수분 보충에 좋습니다. 검은 씨와 초록 껍질은 빼고 붉은 과육만 주며, 5kg 기준 40~60g 정도가 적당합니다.
물처럼 후루룩 마시지 않게 깍둑으로 썰어 천천히 먹여주세요. 딸기는 향이 좋아 식욕이 떨어질 때 유용합니다. 5kg 기준 작은 딸기 2~3개 분량을 4~6조각으로 나눠 주세요. 녹색 꼭지는 떼고 씨앗은 그대로 먹어도 무방하나, 아주 잘게 나눠 주면 소화가 더 편합니다. 위 5가지는 일상에서 구하기 쉽고 대부분의 강아지가 잘 받아들이는 안전한 선택입니다. 다만 처음 주는 과일은 항상 적게 시작하고, 설사나 가스가 생기면 양을 줄이거나 다른 과일로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
섭취량과 주의사항: 몸무게·나이·컨디션에 맞춰줍니다
과일 섭취량은 ‘하루 간식=총 에너지의 10% 이하’가 기본입니다. 쉬운 예로 5kg 성견이 하루 사료 150g을 먹는다면 과일 포함 모든 간식을 사료량의 약 10% 이내로 맞춥니다. 과일만 따지면 5kg 기준 20~60g 범위에서 과일 종류에 따라 나누어 주면 충분합니다. 초소형견 3kg은 15~30g, 10kg은 40~80g 정도가 일반적입니다.
한 번에 몰아서 주기보다 2~3번으로 나눠 주면 혈당 변동과 장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어린 강아지는 위가 작고 설사에 민감하므로 한 번에 5~10g만 맛보기로 주고, 하루 걸러 조금씩 늘려줍니다. 노령견은 씹는 힘과 신장 기능을 고려해 아주 잘게 썰거나 으깨 주며, 수박·배처럼 수분이 많은 과일은 늦은 저녁엔 소변 때문에 잠을 깨울 수 있어 오후 이른 시간에 주는 편이 좋습니다. 알레르기나 장이 예민한 아이는 사과·배처럼 산도가 낮은 과일부터 시작하고, 딸기·파인애플 등 산미가 강한 과일은 천천히 시도해봅니다. 건과일은 당도가 높고 소량에도 칼로리가 커서 권장하지 않습니다. 시럽·꿀을 추가한 과일, 휘핑크림 토핑, 설탕 절임 과일도 피합니다. 약을 먹는 중이라면 과일을 ‘약 숨기기’ 용도로 쓰지 말고, 약 복용 후 1~2시간 간격을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마지막으로 금지 리스트를 다시 기억합니다. 포도·건포도, 체리 씨·복숭아 씨, 아보카도 씨와 껍질, 자일리톨이 든 가공 과일은 주지 않습니다. 의심되면 주지 않고 확인하는 습관이 가장 안전합니다.
과일 간식은 안전 손질, 적정 섭취량, 금지 식품 구분만 지키면 건강하고 즐거운 보상이 됩니다. 사과·배·블루베리·수박·딸기를 기본으로 조금씩 시도하고, 몸무게와 컨디션에 맞춰 양을 조절하면 충분합니다. 오늘 냉장고 속 과일을 작은 한입으로 잘라 천천히 맛보게 하며 행복한 간식 시간을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